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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살수는 없다

윤순범 0 1,966 2010.04.25 14:10

  
  
                 우리는 이렇게 살수는없다

 

 1985년 3월10일 소련공산당의 정치국원이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으로 퇴근하니 긴급한 전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기장 체르넨코가 사망하였다는 통보였다. 정치국 의장대리역을 하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그로미코 등 위원들에게 연락하여 회의를 밤 11시에 열기로 하였다.
 
  회의 시작 전 고르바초프는 정치국의 最年長者인 그로미코와 별도로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일한다는 전제하에서 밀고나갑시다."
  후임 서기장 선출에 협조하여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였다. 그로미코는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였다.
 
  장례위원장은 자동적으로 後任 서기장이 된다. 이날 긴급 정치국 회의는 만장일치로 고르바초프를 後任 서기장과 장례위원장으로 內定하고 다음 날 중앙위원회에서 追認(추인)을 받기로 하였다. 고르바초프는 새벽 네 시가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부인 라이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모스크바 대학생 시절에 결혼한 사이로서 동지적 관계였다.
 
  고르바초프는 아내와 함께 庭園(정원)으로 나갔다. 그는 정치국원이었지만 중요한 이야기는 늘 바깥에 나가서 하였다. 盜聽(도청)을 염려해서였다. 고르바초프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썼다.
 
  <이날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 내용을 다 再生할 순 없지만 마지막에 내가 한 말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여기까지 오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놓을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버티었는데, 그동안 한 것이 별로 없다. 내가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서기장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라는 고르바초프의 이 말과 결심이 역사를 바꾸었다. 이렇게 비참하게, 이렇게 속박을 받으면서, 이렇게 가난하게, 이렇게 非인간적으로 살 순 없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면 공산 전체주의 체제를 바꾸어야 하였다. 고르바초프는 공산 기득권 세력을 누르면서 人民들을 향하여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말에 가면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는 고르바초프의 문제의식을 동구 및 소련 사람들이 共有(공유)하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움직이니 공산국가들이 차례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한 지도자의 정의로운 문제의식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낳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사례이다.
 
  지금 북한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라는 문제의식이 생기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끼리 조직하고, 드디어는 북한의 권력을 잡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와 힘을 가진 이들이 남쪽 동포이고, 특히 李明博 대통령이다. 그러려면 李明博 대통령 또한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는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 특히 천안함 폭침 사건, 금강산 재산 강탈 사건을 당한 李 대통령으로서는 '김정일 정권을 살려 두고는 국가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가 없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북한정권과 從北(종북)세력에 시달리면서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北核의 공갈 앞에서 떨면서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북한동포를 외면하면서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이기주의적으로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비겁하게 살 순 없다. 우리는 이렇게 分斷된 상태로 살 순 없다.>
 
  이런 문제의식을 李明博 대통령과 한나라당, 그리고 관료층이 공유하게 될 때 우리의 國力은 북한지역으로 투입될 것이고, 북한사람들이 변할 것이고, 그들의 손으로 북한정권을 무너뜨리고 核무기를 해체하고, 남쪽 동포와 손을 잡는 결정을 할 것이고, 드디어 민족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살 순 없다"는 문제의식을 남북한 동포가 다 같이 共有하여야 우리는 멋지게, 正義롭게,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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