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사시사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걸어온 제방길
아내는 학교에 출근길 할 때마다 바쁘게 종종 걸음했고
세아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9년을 달음질 해야 했다
그때 이길은 지루하고 멀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길이 아침마다 우리만의 소중한 길이 되었다
새로 광덕교가 가설되면서 이제는 뒤안길이 되었다
비가 오면 물 웅덩이가 생겨도 보수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흙탕길에 물웅덩이 피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피하고
길가의 풀은 흔하고 보잘것 없는 잡초들이
제멋대로 자라고 빯히고 시들어 버리는 것들이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이길이 너무나 소중하고 정이든 길이다
새벽길 교회 갈때면 풀벌레 소리 아름답고
맑은 새벽 공기 마음껏 들이 마시며 하루의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강물에 피어 오르는 아침 안개 신선하고
아침해 찬란히 떠 오를때 길에는 온통 보석을 깔아 놓은것 같아서 황홀하다
풀 잎에 이슬은 금 은 보석이 없는 내게 하나님이 주신 보석이라고 기뻐한다
흰눈이 소복히 쌓이고
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을 먼저 걸을때면 황송해 하면서 희열에 잠긴다
매일 새롭게 아름답게 변한다
우리의 말이나 글,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도 표현할수 없는 희열
정이 들고 내게는 너무 아름다워...
부지런히 어설프케 케메라 샸다를 눌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