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덕

네 가지 덕

너의 교만함을 경계하노니

교만하면 덕이 손상된다.

어찌하면 교만을 없애랴?

요점은 겸손과 절제에 있느니라.

너의 나태함을 경계하노니

게으르면 너의 직무를 망치노라.

어찌하면 게으름을 제어하랴?

요점은 근면과 근신에 있느니라.

너의 오활함을 경계하노니

생각이 오활하면 새어 나오게 마련이다.

어찌하면 오활함을 다스리랴?

요점은 상세히 살피는 데 있느니라.

너의 경박함을 경계하노니

기상이 경박하면 지나치게 마련이다.

어찌하면 경박함을 억누르랴?

요점은 차분하고 고요한 데 있느니라.

겸손은 덕의 기초요,

근면은 일의 근간이요,

상세함은 정사政事의 요점이요,

고요함은 마음의 본체이다.

군자가 겸손을 지킨다면

덕을 높일 수 있고,

매우 부지런하다면

일을 넓힐 수 있고,

상세하고 신중하면

정사를 세울 수 있고,

확고하고 고요하면

마음을 보존할 수 있다.

최석정崔錫鼑(1646~1715)은 조선의 문신.

교만함과 나태함과 오활함과 경박함에 빠지지 않도록,

아들을 경계시키며 써 준 글이다.

겸손과 근면과 상세함과 고요함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군자가 될 수 있고,

또한 그것이 토대가 되어야 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사람을 응대할 수 있다 했다.

     - 옮긴글 -